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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가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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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7 17:02 조회9,1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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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OO님

 

누군가 삶은 망각이요, 인생은 맛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6.25 사변 후 창녀와 피난민들이 술에 젖어 헤매는 부산 동광동에서 아주 기분 나쁜 추억을 가지고 20여년을 살았습니다.

2 때 첫사랑에 실패한 후 처음 술을 접하고 그 후 몇 번의 폭음을 할 상황이 내 인생에도 찾아왔었습니다.

3 때 수능에 합격하고도 아버지 사업 실패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자원입대를 하였습니다. 헛헛한 마음에 부대 인근 동네 아가씨와 연애하였고 아이를 임신하여 낙태까지 고민하였으나 완고한 부친의 반대로 1976년 첫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철없는 나이에 경제적 자립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1년여 만에 이혼을 하고 아이는 어머니와 누나가 맡아 키워주게 되었습니다. 이혼한 것을 안주 삼아 폭음을 하고 인생을 비관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걸 포기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 술을 끊고 작은 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직장 생활 중 회식 등 간헐적으로 술 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심한 폭음이나 연일 달아서 마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1985년 현재의 아내와 재혼하고 1986년 둘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가 어려워져 퇴직하고 1987년 경찰 공무원으로 입사하여 2008년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첫 아이가 중학교 졸업 이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내가 직장 생활로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하는 동안 아내와 첫 아이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는 고2 때 학교를 자퇴하고 친구가 있는 공장에서 일을 하며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는 1999년 여름 물놀이를 갔다가 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한동안 직장과 가정을 포기한 듯 폭음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 잠이 깨어 베란다로 담배를 피우려 나가다 소파에 웅크리고 자고 있는 둘째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 내가 저 아이까지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냉장고 안의 술을 모두 버리고 심기일전하여 술을 끊었습니다.

B형에 평소에 유머스럽고 마음이 여린 나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출근하며 생활하였고 걱정이 많던 아내와 아이도 안정을 되찾게 되면서 퇴직할 때까지 문제없이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몇 년이 지나자 친지들과도 차츰 멀어지고, 아들은 201712월 결혼하여 분가하고 이듬해 4월 귀여운 손녀를 낳았습니다. 부산 진시장에서 한복집을 하는 아내는 밤 10시에 귀가를 하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술로 인한 여러 폐해를 잘 알면서도 동네 또래들과 어울려 한 잔씩 마시기 시작한 게 차츰 나도 모르게 양과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또 그 즈음 고부갈등으로 며느리가 아들에게 이혼을 하거나 본가와 인연을 완전히 끊는 것 둘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나는 아들에게 절대로 나의 전처를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진정시켰습니다. 어느 가정마다 뻐꾸기 우는 사연 없겠냐 만은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져서인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아들)과 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서로 신뢰하고 사랑할 때 평온이 유지되고 한 명이라도 일탈하면 가정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한사랑 병원에서 3개월 치료받고, 자라나는 손녀를 생각해서 10개월 정도 술을 끊었으나 술이란 놈은 외로움을 달래는 척하다가 순식간에 나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새벽 편의점 평상에서 자고 있던 내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죽고 싶도록 내 자신이 미웠습니다. 결국 처와 자식에게 남편, 아버지라는 우월적 지위로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위선적 주장을 버리고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고 치료를 자청하였습니다.

나의 음주로 가족들의 상처가 깊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치료를 받고 회복하면 가정의 평화도 언젠가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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